학부 때 들은 바로는 ‘대학원 수업은 있으나 마나 한 수업이다, 교수님이 기말고사를 까먹어서 안 나오신 적도 있다.’ 정도였다. 흔히 대학원에서 성적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라고들 한다.
디지스트에 와보니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대체로 열심히 한다. 할일이 주어지면 최소 110-120% 정도는 수행하는 것 같다. 교양 같은 수업에서 엑셀을 써서 1000여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코딩을 해서 갓-벽하게 정리해온 팀이 있었고, (교수님이 수업 시간 동안 20분 정도만 투자하라고 하심) 팀프로젝트를 해도 각자 맡은 일을 착착 해내는 편이다. 팀별로 토의를 해도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물론 가끔 수업에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강의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어딜 가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이 열의가 있어서인지 교수님들도 강의 시간을 풀로 채워서 열강하시는 편이다. 각 분야에서 저명하신 분들이고, 연구 실적도 엄청 좋으신데 수업 준비도 밀도 있게 + 꼼꼼하게 해오시는 게 느껴지고, 연관 자료나 연구들도 세심하게 정리해오신다. (학부 때는 가끔 수업을 귀찮아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수업에 가도 피피티만 읽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리고 별개로 교수님들 거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포닥을 하고 오셨다. 새로 오신 젊은 교수님 한 분이 서울대에서 포닥을 하셨다고 하는데 선배들이 “국내에서 포닥하고도 임용이 가능한 거였구나“ 얘기하기도 했다.
나는 디지스트 홍보팀은 아니지만 재학생으로서 진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교수님들도, 학생들 수준도 진짜 대단하다. 스탠퍼드대랑 공동 연구를 진행해서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도 하고,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을 6개나 받기도 하고 진짜 엄청 많다. 진짜 멋있는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
디지스트는 해외 대학들이랑 교류도 활발하고, 그만큼 학생 입장에서 기회도 엄청 많다. 연구 인프라도, 학생 복지도 정말 잘 갖춰져있는데 점점 좋아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 재학생으로서 진짜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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