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나는 대학원 면접 때 역대급으로 떨었던 전적이 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학점이나, 스펙이나 딱히 대단한 건 없었던 것 같다.
다른 분들은 1년 전부터 타 대학원에서 인턴도 하고
가고싶은 연구실에 미리 컨택해서 교수님과 어느 정도는 논의를 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에 비해 나는 컨택을 미리 한 것도 아니었고, (나는 최종 합격하고 컨택했음)
이렇다 할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면접을 시원하게 말아먹고도 합격했던 건 말그대로 기적이었다.
그나마 지금 생각해보면 학부 때 뚱땅뚱땅 만드는 걸 좋아했고,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면접에서는 캡스톤이나 프로젝트, 학부 연구생(어쩌다보니 1년 9개월 정도 했다) 등등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내 나름대로 최대한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내용도 제각각이고 연관성도 없고
생기부 쓰듯이 처음부터 뚜렷하게 방향성을 가지고 했던 활동들도 아니었다.
기계과 전공에 전자과 복수전공할 때 배웠던 내용,
거기에 굳이굳이 리눅스나 자바 등등 남의 과 전공수업까지 들으면서
얕게나마 배웠던 지식을 싹싹 긁어모아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대답을 했던 것 같다.
나는 미련조차 남지도 않을만큼 말아먹었지만 (면접을 그렇게 보고도 기대를 하면 그건 노양심이니까..)
천사같은 교수님들 덕분에
다 합쳐서 15명 뽑는데 신기하게도 합격을 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내가 어떻게 뽑혔는지 의문...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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