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첫 출근!
너무 떨려서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다.
다들 너무 친절하셨구,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늘은 몇 분이 알파시티에 계셔서 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뭔가 느낌이 좋다.
오늘은 컴퓨터 설치하고 환경 세팅 정도만 했다.
내가 인공지능은 처음이라, 아직 갈 길이 멀고 막막하다.
파이토치, 우분투도 안 써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학부에서 했던 분야와는 전혀 다르고, 나는 처음 접해보는 것들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무려 4년 전에ㅋㅋㅋ
지금 생각해봐도 신기한데. 기계과지만 SW나 프로그래밍 쪽으로 가고 싶어서
무작정 남의 과 전공을 들었었다.
계획도,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냥 했다.
리눅스 수업을 들었는데 그 때 배웠던 것들이 지금 갑자기 뜬금없이 도움이 됐다.
PUTTY나 터미널, 명령어 등등 한 번이라도 해봤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 때는 사실 배워도 쓸 일이 없었고, 어떻게 보면 리눅스가 아니라
파이썬 같은 게 조금 더 적절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오늘도 또다시, 새삼 느끼는 거지만 배워두면 뭐든지 도움이 된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어 이거 옛날에 해본 적 있어! 그걸 이렇게 써먹네??” 하는 날이 온다.
잘했든 못했든 해봤다는 것 자체가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진짜 큰 힘이 된다.
우분투 환경 세팅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해도 반가웠다.
중간에 다같이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도 나눴는데, 나는 내가 낯을 많이 가린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걱정했던 것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MBTI가 E긴 하지만 E 중에서 제일 소심한 E라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면 걱정부터 하는데 그냥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연구실 사람들은 다들 좋은 분들인 것 같다.
아직 많은 얘기를 해본 건 아니지만 뭔가 삘이 좋다ㅋㅋㅋ
사실 이 후기를 쓰기 직전까지 오늘 하루종일 긴장을 너무 많이 한 탓에 진이 쭉 빠져있었다.
퇴근하고 걸어오는데 그냥 멍~ 했던 것 같다. 기운이 없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리얼 대충 먹고 바로 운동하러 갔다.
그냥 운동이 하고 싶었다고 해야되나.. 뭐라도 좀 움직이고 싶었다.
힘도 없고 기운도 없었지만 일단 바로 뛰었다.
땀을 빼고 나니까 기분이 점점 괜찮아졌다. 오늘만큼은 진짜 운동하길 잘한 것 같다.
사람이 힘들고 지칠 때 가만히 있으면 더 우울해지는 것 같다.
나를 위해서 앞으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
힘든 생활을 버틸 수 있게 체력을 길러야겠다.
이제 힘들 때마다 일부러라도 운동해야지.
딱 30분만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지.
앞으로 대학원 생활.. 조금 떨리구… 걱정되고 조금 설레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다.
열심히 해야지..!! 아직 갈 길이 멀고, 쉽지 않겠지만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지.
+) 드디어 학생증을 받았다. 뭔가 소속감도 들고, 나도 드디어 디지스트 학생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합격 발표가 났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몇 달이 지났는데도
내가 어떻게 붙었는지 신기하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다. 이런 기회가 생긴 게..!
믿기지도 않고, 너무 좋다 진짜.
헤헤 그동안 복 날아갈까봐 어디 쉽게 말도 못했는데
진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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